“좋아. 일단 나와 미스터 술루가 먼저 스타쉽으로 이동해서 내려가고, 그 뒤에도 이상이 없으면 두 명씩 조를 짜서 차례대로 내려오도록 하지.” 커크의 말에 대기 중이던 크루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D-8011의 크기는 그리 큰 편이 아니었지만, 블랙홀이 감지된다는 최근의 보고 때문에 아그네스 호 전체가 가까이 갈 수 없었다. 트랜스포트 신호를 잡기 어려운 거...
“히카루.” 비스듬히 문에 기대어 선 인영을, 술루는 본 척도 하지 않은 채 가방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잘 정돈된 책상 위에 가방 안의 것들을 차례로 꺼내 놓으면 두꺼운 전공 책을 비롯해 끝이 반질한 노트, 도르륵 말린 필통과 급할 때 필기할 수 있는 메모장과 손가락 한 마디만한 펜, 그리고 반쯤 빈 물통과 비타민, 펜싱 연습 후에 가끔 필요한 밴드와-...
“죽일 거다.” “잠깐만, 미스터 스콧-” “진짜 그렇게 생각했다고요! 죽일 거다! 제임스 커크!” 말은 그랬지만 스코티는 필사의 노력으로 커크의 멱살을 잡지 않고 있었다. 훌쩍. 우는가 싶었지만 이제 거의 나아져 가는 감기의 마지막 흔적이다. 스코티는 팽, 하고 다시 한 번 코를 풀며 커크를 죽일 듯이 쏘아보았다. 커크가 하하… 웃으며 뒷머리를 쓸었다. ...
커크는 길게 심호흡하며 방금 전까지 본즈가 제게 해준 충고를 떠올렸다. 화내지 마. 이상할 정도로 크게 몸이 떨리는 커크를 힐긋 바라본 스팍은 단정히 몸을 세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커크는 다시 한 번 길게 숨을 내쉬었다. 화내지 마. 고요한 침묵이 가라앉은 커크의 임시 사무실에 밖에서 가까워지는 발소리가 들렸다. 커크는 다시 한 번 그의 닥터의 진...
[ 그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 “그래? 이런 걸 좋아하려나.” [ 어차피 성의 문제니까, 딱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죠. 물론 맘에 쏙 드는 걸 선물하면 좀 더 좋긴 한데, 나나 캡틴이나 그런 쪽이랑은 거리가 원체 멀다 보니 미스터 술루도 이해는 할 겁니다. ] “흐음.” 커크는 손바닥 위에 동동 떠 있는 미니 엔터프라이즈 모형을 내려보며 잠깐 ...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거의 부서지다시피 열린 문과 함께 쏟아지듯 엉킨 두 남자가 아래로 고꾸라진다. 바닥에 처박힌 쪽이 윽, 하고 짧게 끊어내는 앓는 소리를 냈다. “미안, 아파?”“머리를 부딪쳐서-” 커다란 손이 뒤통수를 급하게 감싸더니 이내 뒷목을 살짝 움키어 올린다. 코끝이 닿은 것은 순간이고 입술이 엉켰다. 남자의 손가락 사이로 까만...
“그래, 무슨 일이실까.” “캡틴.” 커크는 들고 있던 잔을 살짝 흔들며 됐어, 하고 설렁거리듯 대답했다. 여기까지에서 캡틴이라니. 이제 자국이 옅어진 멍의 색깔이나 붓기도 많이 빠진 뺨에 일상복을 입은 제임스 커크는 여느 청년과 다르지 않았다. 이런 사람이 얼마 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사람들은 모른다. 갑작스레 추락한 우주선들의 충돌에 대해 말은 많았지만...
요크타운에서의 엔터프라이즈 호 출항이 일주일을 남기고 조타수 히카루 술루가 행방불명되었다. “도와주세요…….” 그리고 다음날 그의 딸이 제임스 티베리우스 커크를 찾았을 때, 그는 이런 날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불시착 (1) 술루의 결혼소식은 모두가 브릿지에 있을 때에 그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졌고, 결혼과 더불어 그에게...
※엑스맨 온리전 Mutant and Proud에 발매하였던 찰스에릭 소설 <만일의 세계>, <Tequila> 선입금 안내입니다. ※연령가가 다르므로 아래 안내를 잘 확인해 주세요. ※입금 기간: 2016.07.31 ~ 2016.08.08 (자정) ※선입금 폼 >>> http://naver.me/GWtNEoRG 1. &...
“비가 오네요.” “-그건 그렇고, 일 없어?” 카즈의 질문에 웨슬리가 슬쩍 웃었다. 웨슬리는 소년의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웃을 때만큼은 아직도 학생으로 보이곤 했다. 이따금 사립학교의 교복을 입고 타깃을 쫓거나 학교로 숨어드는 걸 보며 카즈는 코웃음을 쳤으나 사실 웨슬리의 웃는 얼굴은 정말 달리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리게 보였다. 그건 내 기질...
“씨발.” “5달러.” “좆같네.” “5달러 추가.” “씨발, 씨발. 넌 날 뭘로 보는 거야?” “집에 가서 총 20달러를 벌금으로 내놓을 스코티쉬 형사님으로.” 브랜든은 막 저를 향해 다가온 웨이터에게 손짓해 와인을 주문했다.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 브루스를 보고 겁먹은 듯한 웨이터가 멈칫거리자 브랜든은 눈썹을 살짝 들어올리며, 저쪽은 저와 같은 걸로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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